캠핑이야기

[스크랩] 오토캠핑요령방법

해적잠수함 2009. 11. 11. 22:57
오토캠핑요령방법

 

오토캠핑을 가려면 알다시피 오토모빌 곧 자동차가 필수품이다.
이런 용도의 차를 레크레이션 베히클(Recreation Vehicle),줄여서 RV라고 한다.
RV는 흔히 페밀리형 지프,봉고스타일의 원박스카,웨건형 승용차를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페밀리형 지프만을 꼽기도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단형 승용차라고 오토캠핑을 못갈 것도 없다.
이 경우 차내 공간에 맞춰 짐을 줄이든지 루프캐리어를 달아 짐 실을 공간을 늘리든지 해야한다.
그리고 대상지를 포장도로 주변으로 한정해야 한다.
페밀리형 지프는 네바퀴 굴림이라 등판능력이 남다르다.
모래사장이나 자갈밭도 거침없이 들어간다.
까닭에 산이나 물가를 찾게 마련인 오토캠핑에 가장 적합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오지 탐험을 즐기거나 한적한 캠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 알맞다.
원박스카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심하게 말하면 가재도구를 몽땅 가져갈 수 있다.
장작을 싣고가 캠프파이어를 즐기거나 아파트에서 쓰기 힘든 작은 무쇠솥-옹달솥이라고 한다-으로
별미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다.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제치면 시트 위에서 잘 수도 있고 차안을 제2의 거실로 쓸 수도 있다.
웨건형 승용차는 레저인구의 증가추세에 따라 점차 보편화 되고 있는 차다.
세단형에 비해 짐을 많이 실을수 있음은 물론 짐칸이 차안에 있어 달리는 중에도 물건을 꺼낼수 있다.
오토캠핑은 여관에서 자고 식당에서 밥사먹는 일반 자동차여행과 달리 짐이 많다.
먹고 자는 것,생활의 삼요소 의식주중 둘을 해결하려니 아무래도 많을수 밖에 없다.
소규모 이사인 셈이다.
그러니 이사할때와 마찬가지로 짐을 잘 싸 깨지지 않도록 해야하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부터 꺼낼수 있어야한다.
짐싣는 순서
짐 싣는 요령의 요점은 빈 공간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우선 가장 공간이 좁은 세단형 승용차를 보자.
네명이 갈 경우 뒷좌석 하나는 포기하는 게 좋다.
대개의 차는 큰 아이스박스 하나 실으면 트렁크가 거의 찬듯하기 때문이다.
공간 계획이 이렇게 서면 실을 것을 열거하고 위치와 순서를 정한다.
오토캠핑의 기본용품은 깔개,그늘막,침낭과매트리스등 야영용품,테이블하나와 의자 넷,
걸이등 둘의 생활용품,아이스박스,조리기구와 등산장비등 놀이용품으로 나눌수 있다.
이중 큰것만 따져 본다면 우선 텐트,의자,아이스박스는 뒷좌석에,스토브,테이블,비베큐그릴은 
트렁크에 싣는다.
텐트의 위치는 뒷좌석 발판이다.
전륜구동차의 경우 좌석사이가 평평해 그냥 들어간다(아니면 폴대만 따로 트렁크에 넣는다).
그위에 의자를 놓는다.천장에 딱 닿아 짐이 운전석으로 쏠림도 막아준다.
두개쯤 들어가는데 나머지 둘은 트렁크행이다.
아이스박스는 시트위에 놓는다.그리고 움직이지 않도록 의자와의 사이를 매트리스 등으로 굄을한다.
아이스박스 위에는 배낭을 놓으면 좋다.
남는 공간은 가는 도중 입을 옷이나 먹거리로 채운다.
트렁크에 맨처음 들어가는 것은 테이블이다.
다음 안쪽에 취사용품 담은 상자를 넣는다.
나무로 짠것이 좋은데 없으면 동네 슈퍼에서 플라스틱박스를 빌려간다.
물론 그릇 사이에 행주나 종이를 넣어 깨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공간에 맞춰 스토브와 바비큐그릴을 배치한다.
1차배치가 끝나면 자투리사냥에 나선다. 옷을 담은 더플백은 아무데나 괜찮으니 되도록이면 몇개를 만들어
물건끼리 부딪히는 것도 막고 공간이용의 효율도 높이도록 한다.
다 넣었으면 침낭을 펴서 덮고 남는 의자를 넣고 트렁크를 닫는다.
곤란한게 남포등이다. 개스등이야 분리해서 가지고다니니 문제가 없지만 분리가 안되는 등유나 휘발유등은 
꼭 세워두어야 하는데 세단형의 경우 트렁크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땐 어쩔수 없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가랑이 사이에 넣어다녀야 한다.
다른 차들 짐싣기는 세단형에 비하면 식은죽먹기다.
상자를 여럿 준비해 차곡차곡 쌓되 사이사이 굄을 해주면 된다.
다만 페밀리형 지프는 공간이 예상보다 작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때는 보조범퍼나 스페어타이어 옆에 베낭을 다는 것도 방법이다.
루프캐리어
줄인다고 줄여도 짐이 넘치거나 MTB,카누 등을 가져갈때는 루프캐리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공기저항이 적고 비가와도 젖지않는 루프박스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루프캐리어에 짐을 실을때는 방수와 고정,무게배분에 유의해야 한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방수포로 차를 덮는다. 이때 좌우는 같게,앞쪽은 길게 뺀다.
크고 무거우 짐을 가운데 배치하고 나머지는 그둘레에 나란히 놓는다.
이층으로 쌓으면 차의 중심이 높아져 옆바람을 잘타고 나뭇가지 등에 걸리기 쉽다.
방수포 뒷부분으로 짐을 덮은 다음 앞부분으로 여민다. 옆부분은 안쪽으로 말아 괸다.
다음 그물을 씌워 고정시킨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짐을 풀어 제자리에 놓는 것이 일이다.
되는대로 꺼내 순서없이 하면 된다. 그러나 이는 날씨가 좋을 때의 이야기다.
비바람이 치는날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은 그늘막을 치는 일이다.
다음 차꽁무니를 그늘막에 대고 테이블을 편다.
그리고 텐트를 친뒤 시급한 물건부터 그위에 늘어놓고 하나씩 매듭을 지어간다.
철수할때 날씨가 안좋으면 물론 이 역순이다.
오토캠핑의 행위들은 야외의 거실이라 할수있는 그늘막을 중심으로 이루어 진다.
그 아래서 조리와 식사를 해야하고 바로 옆에 침실(텐트)과 창고(차)가 있어야하며 적당히 멀고 
적당히 가까운 곳에 뒷간이 배치되어야 한다.
이는 지형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바 그 설계는 집 설계만큼 다양해 질수 있고 재미있다.
차와 텐트는 바람막이로 제격이다. 그런 만큼 바람닫이가 제위치다.
흔히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인 그늘막의 한 모서리 양쪽에 세운다.
그리고 차옆에 스토브와 조리대 등을 놓는다.
바람이 셀때는 방수포로 한쪽에 벽을 만들 수도 있다.
남포등은 두개쯤이 좋은데 하나는 밝고 큰것으로 준비해 야영장 전체를 비출수 있는 위치에 달고 
덜 밝은 것은 테이블 위에 놓는다. 벌레 유인에도 좋은 배치다.
뒷간은 휴대용을 가져가거나 땅을 파고 만든다. 
오토캠핑 들어가기
캠핑이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가운데 텐트를 치고 밤을 지내고 음식을 해먹고 책을 읽는 것이다. 
인공구조물로 차단됨 없이 흙과 공기를 느끼고 
전깃불의 간섭없이 별과 달을 보고 자동차 소리의 방해없이 새소리, 물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더욱 자연스러워진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 자연에는 전기도 가스도 없다. 
때론 폭풍도 몰아치고 눈비도 뿌린다. 
그러나 바로 거기, 그 변화하는 찰나에 자연은 참모습을 보인다.
자식들이 춥다고, 불편하다고 칭얼댈 수도 있다. 
칠흑같이 어두워 밤잠을 자지 못하고 수세식 변소가 없어 용변을 못보겠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준비만 잘하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젠 차로 모든 걸 나르는 오토캠핑 시대다. 
잠자리, 먹거리, 놀이거리, 나아가 이동식 좌변기까지 차근차근 준비해갈 일이다. 
그리고 집에서는 못하는 자연친화적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한다.
피크닉 바구니에서 본차이나를 꺼내 체크무늬 식탁보 위에 펼쳐놓고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는 한폭의 그림이 되리라. 
밤새도록 울어대는 개구리소리, 풀벌레소리의 소음(?)은 아이들의 잠재적 감수성을 일깨울 것이다.
EQ교육은 과외공부나 비싼 콘도회원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아가 그 아이들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신의 영역을 엿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안개에 싸인 아침의 고독도 알고 
고운 모래 백사장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해안을 함지질하는 파도가 어울려 내는
교향악을 감상할 귀도 갖게될 것이다. 
산은 구름과 안개의 연출로만 산수화를 그려내며 
해가 뜨는 또 하나의 개벽을 위해 바람은 숨을 죽인다는 사실도 깨달을 것이다.
캠핑의 클라이맥스는 뭐니뭐니 해도 밤이다. 
전화나 텔레비젼이 끼어들지 않는 오롯한 시간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한여름밤의 꿈'을 실연하는 것이다. 
하여 삶은 사위어가는 모깃불, 하늘을 가르는 별똥별속에 또 한 장의 추억을 기록하리라.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인생은 낭비다.
캠핑포인트
1.캠핑의 성패는 장소 선택에 달렸다.   
오토캠핑은 집을 자연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 집의 입지는 진짜 집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경치가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어야 한다.
바람직한 입지는 호숫가, 강가, 바닷가, 숲속의 평평한 곳이다. 호수, 강, 바다의 물과 어울린 숲과 동물을 보는 
것만큼 인간의 정서를 차분하게 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평평한 숲속은 여기에 나무의 향기가 더한다.
장소 선택에 있어서 또 하나 고려해야할 것은 캐핑 중의 놀이거리 터다. 그래서 래프팅이나 계류낚시를 하려면
물가를, MTB를 위해서는 산록을,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면 활공장 인근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2.차에다 놀이기구를 가득 싣고 갈것.
바캉스 철이면 웬간한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간다. 그런데 대개는 대책없이 가 술판이나 화투로 소일하니
부인네와 아이들은 두어밤만 지나면 싫증을 낸다. 놀이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먹고 자는 것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놀이는 그게 안된다. 따라서 차에는 온갖 종류의 놀거리를 다 갖고가야
예정했던 휴가기간을 꽉 채우고 돌아올 수 있다. 
온갖 것을 싣고가자면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 카약이나 MTB를 즐기는 이들은 더 그렇다. 이 경우에는 루프캐리어
가 필수다.
차 안 짐짜기도 요령있게 해야 한다. DIY전문점에서 사온 나무로 접이식 탁자나 식기장을 만들면 안전하고 째이게
짐을 짤 수 있다. 차 안이나 트렁크의 천정에 그물을 달면 빈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몇 주 전부터 시뮬레이션 하듯 준비를 해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 알차게 놀다 와야 한다.
3.야외에서 하는 요리의 즐거움
오토캠핑에서는 요리가 아주 중요하다. 모든 행위가 캠프장 중심으로 이루어져 텐트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뿐 아니
라 아웃도어 행동의 하나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방식은 여느 때와는 다른, 자연주의여야 한다. 아무리 집안 집기를 모조리 가져갈 수 있다 해도 똑같이 한다면-
사실 똑같이 할 수는 없다-자연을 찾는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가장 손쉬운 자연주의 요리법은 직화(直火)구이다. 돌이나 흙으로 화덕을 만들어 모닥불도 피우고 생선이나 조개,
옥수수, 고기 등을 굽는 것이다. 방법도 다양하게 진흙구이, 호일로 싸서 굽기, 깡통으로 만든 훈제통으로 훈제하기
등 창의력을 발휘할 일이다. 부산물 숯으로 숯불구이를 해도 좋을 것이다.
밥도 자연주의로 한다. 작은 솥-옹달솥이라 한다-을, 양철을 잘라 만든 솥걸이 위에 걸어놓고 불을 때는 것이다.
시골에서 자란 이는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것일다. 원래 우리 민족은 이런 구리솥, 동(銅)복이 있었기에 이동이
손쉬웠고 그래서 중앙아시아로부터의 먼 길을 왔다.
안갖춤꼴의 상태에서 요리를 하자면 여러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그래서 누구는 물 길어오기, 누구는 나무 해오기,
누구는 재료 씻어오기로 일을 분담한다. 아이들은 집에서와 달리 아주 재미있어 할 것이다.
캠프장설계
집은 설계도가 있어야 지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캠프장도 사전에 배치를 생각해둬야 능률적으로 세울 수 있다.
캠프장의 설계는 동선을 고려해 한다. 전문가가 아닐 경우에는 집안의 배치를 떠올리면 된다(엘리베이터 양쪽에
가구가 배치된-복도식이 아닌-남향 아파트라고 가정하자). 집의 중심에는 거실이 있다. 거실 북쪽에는 문간방이
있고 남쪽에는 베란다, 서북쪽에는 부엌, 서북서에는 뒷방, 서쪽에는 안방, 그리고 적당한 위치에 화장실이 있다.
(맞은편 집은 이와 반대 구조다).
캠프에서의 거실은 캐노피다. 방은 텐트고 부엌은 스토브, 조리탁자, 물통, 아이스박스가 있는 곳이다.
베란다는 안락의자를, 화장실은 이동식 변기를 놓는 곳이 된다.차는 창고가 되니 문간방이나 뒷방으로 설정한다.
(편의상 문간방으로 하고 텐트가 하나일 경우에는 이를 뒷방으로 치면 안방은 생략된다).
집과 캠프의 요소 대응이 되었으면 위치도 떠오를 것이다. 캐노피를 중심으로 북쪽에 차, 남쪽에 안락의자, 
서북쪽에 부엌살림, 서북서에 텐트를 놓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6각 캐노피는 폴이 세워지는 맞모금만 높고 다른 부분은 낮아 풀 맞모금이 출입구가 되는 까닭에 정남, 
정북에 무엇을 둘 수 없다. 게다가 집을 따른 배치는 북방에 셋, 남방에 하나로 치우쳐 있다.
그렇다면 부엌을 남도지방의 가옥구조처럼 남쪽, 정확히 말해 남동쪽으로 낸다. 베란다의 안락의자에게 석양을
양보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둘은 위치를 조금씩 옮겨 텐트가 서북쪽, 차가 동북쪽으로 차지하도록 한다.
이런 설계도를 가지고 캠프장에 도착하면 우선 차를 동남-서북향으로 대고 짐을 내려 제자리로 갖다 놓는다.
(딱 한가지, 캐노피 아래 놓이는 탁자와 의자는 아무데나 한갖진 데 둔다).
다음 캐노피를 치고 탁자와 의자 자리를 잡는다. 캐노피를 칠 때는 버티줄이 맞모금을 향하도록 팽팽하게 댄다. 
그리고 텐트를 친다. 마무리는 화장실 위치를 정해 포장을 두르고 변기를 갖다 놓는 것으로 한다.
배치가 끝났으면 허드렛일을 하다. 캐노피 폴대에는 남포등을 달고 조리테이블 뒤에는 쓰레기봉투를 벌려 놓는다.
이때 스탠드가 필요한 바 이는 스토브, 물통, 아이스박스 받칠 것까지 해서 모두 넷이 필요하다.
비가 올 듯하면 텐트 주위에 배수구를 파고 텐트의 긴 쪽 벽을 들어 캐노피 아래서 비를 안맞고 텐트로 갈 수 있도
록 조치한다.        
                  
   참고: 월간<사람과산> 99년 7월호外
출처 : 캠핑하는 사람들 Camping People
글쓴이 : 산우(신형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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